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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날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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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유심 댓글 0건 조회 3,198회 작성일 07-02-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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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설날을 맞이하며







밀물과 썰물로 깊어지는 삶,

숭어를 따라 거슬러 새벽을 여는

재래시장에서 바다가 싱싱한 좌판 위로 일렁이는

새벽의 물결 바라보는 어린 눈망울 속

푸른 꿈의 비늘 반짝이는 바다를 벗어나

갈래 머리 나비처럼 건너 오는 골목길

추억의 향내 먼저 달려와 안아주는 강어귀에서

먼 길을 깊은 사랑으로 내려 놓는 숭어를 보며

동쪽의 산 아래 강물이 휘어진 어디쯤

늪처럼 고여있는 삶의 아픔

제 몸을 곧은 심지로 세우는

등심초를 감싸 안는 마음들

아직 푸른 꿈을 위해 지치지 않는 불씨

고향의 아궁이에서 기도하듯 지펴지면

주름진 물결을 힘차게 넘어 오는

삶의 새벽으로 펼쳐 주는 어린 눈망울 속에 깃든

아름다운 풍경 같은 설날이 있다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 까치 소리에

사락거리는 색동으로 나플 나플 걸어가는

길섶마다 겨우내 어둠을 돌아와

봄으로 마주하는 마음들 열어 놓고

새순 돋아나는 문장들 흘러 넘치는

꽃피는 고향의 노래로 달려 나가는 세상에서

희망으로 들려주는 초록별의 사랑

들판을 푸르도록 깨워 저녁으로 산을 내리면



밥 짓는 향기 나지막이 스며드는

설날의 풍경 너머 2007년 눈부시게 밝아지고 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유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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